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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이 대표작으로 꼽은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이 화제예요.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도전작이자 세로형 화면으로 극장에 걸린 독특한 작품인데요, 이번 글에서 줄거리와 출연진, 형식적 특징까지 정리해볼게요.
아버지의 집밥 드라마 소개
'아버지의 집밥'은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가족 드라마예요.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맞춰 만든 숏폼 드라마로 기획됐지만, 제작을 마친 뒤 극장 개봉이 결정되면서 지난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어요.
연출은 영화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을 만든 이준익 감독이 맡았어요. 숏드라마 연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세로형 프레임 안에서 캐릭터의 깊은 내면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밝혔어요.
배우 정진영은 이 작품을 두고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작을 꼽으라면 '아버지의 집밥'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어요.



줄거리와 주요 인물
드라마는 결혼 40년 차 노부부 하응(정진영)과 순애(이정은)를 중심으로 진행돼요. 평생 가족의 밥상을 책임져온 순애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요리하는 법을 잊는 '요리백지증' 진단을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돼요.
평생 부엌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 하응이 아내를 대신해 처음으로 주방에 들어서면서 가족의 역학구도에 변화가 찾아와요. 하응은 구두 수선공으로 평생 일하며 두 아들을 길러낸 가장으로,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을 자신이 가족을 위해 일한 대가로 여겨온 인물이에요.
부부의 아들 명복 역은 배우 변요한이 맡았어요. 명복은 가족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부모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인물로 그려져요.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도전
이준익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자신의 첫 숏드라마 도전이라고 밝혔어요. 그는 세로형 프레임에 대해 초상화처럼 인물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어요.
원작 웹툰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가족의 관계와 감정을 음식이라는 매개로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인 만큼, 원작의 온기를 유지하면서도 영상 매체에 맞춰 서사와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해요.
지난 3월 24일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갔으며, 당초 하반기 레진스낵을 통한 공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후 극장 개봉으로 이어졌어요.



세로형 극장 상영이라는 독특한 형식
'아버지의 집밥'은 가로로 긴 스크린 정중앙에 세로 화면만 나타나는 독특한 상영 방식을 택했어요. 상영 전에는 '이 작품은 세로형 시네마입니다. 정상적인 화면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고 해요.
세로 화면은 인물의 얼굴과 표정, 몸짓을 가까이 붙잡는 방식으로, 풍경을 넓게 펼치기보다 사람의 표정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게 만드는 특징이 있어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세로 화면을 극장이라는 큰 스크린으로 옮긴 시도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극 중에서는 순애가 요리에 실패한 하응에게 벌점을 매기고, 총 10점의 벌점이 쌓이면 이혼하겠다고 요구하는 설정도 등장해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해요.
원작 웹툰과 반응
원작 웹툰 '아버지의 집밥'은 평생 부엌 근처에 가본 적 없는 72세 고하응 씨가 45년간 집밥만 지어온 아내 안순애의 고마움을 모른 채 까다롭게 밥상을 평가하는 이야기로 시작돼요. 완결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에요.
드라마 공개 이후 나온 평가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보다 부부 사이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서 웃음을 끌어낸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어요. 하응과 순애의 관계가 부부에서 부모와 자식으로, 다시 3대가 함께하는 가족의 풍경으로 넓어지는 서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올가을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일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